Answer

시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있나요?

원장 답변

갱신 2026. 9. 26.

있습니다. 시술을 할 수 있느냐와, 그분에게 해 드릴 가치가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이미 굉장히 마른 상태에서 지방흡입을 더 원하셨습니다. 어느 부위에 살이 아직 남아 있다고 느끼셨고, 조금만 더 빼면 원하는 라인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미 지방흡입으로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습니다. 더 빼면 라인이 예뻐지기는커녕, 피부가 달라붙으면서 뼈나 근육의 윤곽이 지나치게 드러나거나 매끈해야 할 라인이 흐트러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이 있다고 다 빼는 게 지방흡입이 아닙니다. 예쁜 라인을 만들려면 남겨야 하는 지방도 있습니다"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조금만이라도 안 되겠느냐고 몇 번 물으셨습니다. 저는 제 가족이라면 이 상태에서 더 빼라고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고, 결국 시술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 분은 아주 마른 분인데 가슴지방이식을 원하셨습니다. 가슴지방이식은 가슴만 보고 정할 수 없습니다. 본인 몸에서 지방을 채취해야 하니, 넣고 싶은 양보다 무리 없이 채취할 수 있는 지방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그분은 체지방이 많지 않아서, 여러 부위에서 무리하게 채취해도 이식할 만한 양을 모으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억지로 하면 채취 부위만 여러 곳으로 늘고 몸에 부담이 가는데, 정작 가슴은 기대한 만큼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시술은 해 볼 수 있지만 권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하시는 것은 분명히 눈에 보이는 가슴의 변화였으니까요. 결과가 모자랄 줄 알면서 일단 해 보자고 하는 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시술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많이 아쉬워하셨습니다. 채취할 수 있는 양으로는 기대하시는 만큼 달라지기 어렵다고 설명드렸고, 결국 지방이식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에게 권하지 않을 시술은 권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뜻입니다. 저는 상담할 때 이걸 할 수 있는지보다, 이걸 해서 이분이 실제로 더 좋아질 수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더 빼는 것이 의미가 없으면 지방흡입을 멈추고, 이식할 지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지방이식을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시술을 잘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의응답 전체 보기 →